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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엔터웨이 김경수 이사 비즈니스 코디 조언(이코노믹 리뷰)
DATE 2004-07-05

엔터웨이 김경수 이사의 비즈니스 코디에 대한 조언을 담은 기사가 경제주간지 이코노믹 리뷰지에 실렸습니다. 아래는 기사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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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변신합니다”

나는 과연 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일까? 어떻게 하면 면접 담당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까? 이직률이 높고 취업난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요즘 졸업을 앞둔 대학생뿐 아니라 회사원, 심지어 최고경영자들도 한번쯤 생각했음직한 이슈다 .
그 자신이 뛰어난 패션감각을 소유한 것으로 소문난 국내 굴지의 헤드헌터 회사 (주)엔터웨이의 김경수(37) 이사를 만나 직업과 코디법의 함수관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업의 면접 담당자들은 보통 5∼10초 사이 후보자의 첫인상을 파악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첫인상에 대한 느낌이 빗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들 해요. 그 짧은 순간 면접 담당자들에게 주는 인상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렇듯 극히 짧은 시간 내에 심어지는 인상 중에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실제 패션코드로 직업이나 조직의 성격과 궁합이 맞을지 타진해 보는 경우가 우 많다고 김 이사는 덧붙였다.

“제가 인터뷰한 지원자 중에 이런 분이 계셨어요. 평생 점퍼를 입고 공장에서 일해 온 공장장님이 모 대기업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어요. 면접 당일에는 반드시 정장을 하고 가라고 당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잠바를 입고 가셨다가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그 밖에도 김 이사가 경험한 코디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풍부했다. 게임업체에 지원하는 프로그래머가 청바지에 샌들을 신고 면접에 갔다고 한다. 물론 게임업체 프로그래머들은 대개 이러한 복장으로 출근하기 마련. 그러나 면접 담당자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경영진들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었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복장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관행이라 개인이 마음대로 그 규칙을 바꿀 수 없습니다. 지원하는 곳이 일반적인 회사라면 무난한 정장 스타일을, 법률이나 회계, 컨설팅 등 보수적인 위기의 회사일 때는 공식적인 옷을 입어야겠지요.
반면 패션이나 광고, 홍보 업계에 입사하고자 한다면 면접에 갈 때라도 개성이 넘치는 컬러풀한 옷이 좋습니다. 제조나 유통업 쪽은 근면과 성실을 강조할 수 있는 검소한 옷을 선호하며 럭셔리한 옷을 입고 가면 ‘이 친구는 여기서 오래 못 버티겠구나’ 하는 인상을 줄겁니다. VIP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금융 전문가라면 실력도 필요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이 매우 중요하지요.”

하루에 절반은 지원자를, 나머지 절반은 기업의 인사들을 만나는 김 이사는 카멜레온처럼 만나는 상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신할 줄 안다. 한 예로 비즈니스 컨설팅회사의 경우 의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담당자를 만날 땐 흰색 와이셔츠에 검정이나 감청색의 정장을 입고 가지만 소비재나 홍보 쪽의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갈 땐 원색계열의 넥타이 등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편이다.

“제 일이 조직의 요구와 개인의 행복을 만족시켜 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보니 솔직히 힘든 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헤드헌터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사람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어요. 헤드헌터의 자질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복장과 매너는 곧바로 신뢰로 이어집니다.”

그는 업계에서 헤드헌터 제1세대란 별명을 갖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취직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직장에 만족스러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필요성을 간파했다고 한다.

헤드헌터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그 시절 잘 나가는 직장에서 나와 헤드헌터의 길을 걷기 작했고 유연한 자세로 신뢰를 구축해 온 그는 억대연봉을 받는 컨설턴트가 되었다.
사회 초년생부터 유수 기업의 CEO까지, 그의 손을 거쳐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앞서 말했듯 김 이사의 패션 감각은 수준급이다. 무역회사 시절 이탈리아에서 원단 수입을 주로 맡아 했던 그는 특히 섬세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검정색 마니아예요. 무난한 듯 하면서도 세련됐거든요. 주위에선 왜 그렇게 검은 옷이 많냐고 묻지만 모르셔서 그렇지 톤이 다 다릅니다. 와이셔츠는 대개 맞춰 입는데 몸에 잘 맞아 편하더군요. 제 피부가 검은 편이라 와이셔츠는 완전 흰색보다는 분홍 컬러가 약간 들어간 것을 좋아해요.”

또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 브랜드를 선호한다. 체형과 피부색 등 동양인에겐 동양의 제품이 잘 어울리기 때문일까. 만나는 사람과 장소에 따라, 내 몸의 체형과 개성에 따라 코디하는 것.

김 이사의 경우 그것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열쇠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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